친한동훈(친한)계 진종오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12일 밝혔다. 친한계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이번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석해 바로잡겠다”며 탄핵 찬성을 시사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은 7명으로 늘어났다.
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1세기, 세계 10위권의 문명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며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며 “이런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임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수석대변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예지·안철수 의원은 7일 첫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찍었다. 첫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표결에서 탄핵에 찬성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도 전날 “대통령이 즉각적인 사퇴를 하지 않으면 저희들은 결국 탄핵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 야권 192명 의원이 모두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경우 가결에는 국민의힘에서 8명의 이탈표가 필요해 가결까지 1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