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윤, 계엄 결정 정당화···탄핵 가결 가능성 커졌다”

남지원 기자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성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성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외국 언론들의 시선도 쏠렸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계엄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도전적 연설”이라고 평가했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등을 돌리면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CNN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엄청나게 논쟁적인 계엄 선포 결정을 정당화하려 했고,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일고 있는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정반대로 바뀌었다”며 “지난 7일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면서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BBC도 이번 대국민담화를 ‘지난 주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한 뒤 첫 연설’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했던 날 밤에 제기했던 주장을 반복했다”며 “야당은 위험하며 자신이 권력을 장악해 국민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대체로 이번 담화를 계기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CNN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탄핵)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국민의힘의 이번 결정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가 훨씬 높아지면서 다음 탄핵 시도는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국민의힘 내부 분열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대표가 당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내란 자백’이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 충성파’가 분노하며 야유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비상계엄 선언을 정당화했다”며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에서 ‘정당화’라는 표현은 자기 잘못이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언행을 부정적으로 보고 쓰는 표현이다. NHK는 이날 “윤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담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정당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진보 성향인 마이니치신문도 “윤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이 아닙니까’라고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 했다’”며 계엄령 선포를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의 목적으로 망국의 위기를 알리고 헌법질서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함이었다고 정당화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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