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물류위원회,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서 내년 전망 밝혀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로 해상 운송 수요가 급증하며 운임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트럼프 2.0시대, 2025년 물류 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어 트럼프 2기 정책 변화에 따른 교역 환경,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을 점검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트럼프 2기는 무역 적자 해소, 제조업 육성, 중국 견제 등을 목표로 관세 정책과 미국 내 법인세 감세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며 “트럼프 2기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류 창고, 화물 운송, 배송 분야에서 인력난과 임금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운 시장 전망 강연에 나선 배성훈 삼성SDS 그룹장은 “내년은 새롭게 재편되는 해운 동맹 체제와 미협상 상태인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부과 우려로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3분기부터 안정화되는 것 같았지만 후티 반군 공격 등으로 지난해 11월 홍해 해상 운송이 중단되는 사태 이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황에 다음달 15일 미 항만노조의 협상 시한이 만료돼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라 관세 인상도 예정돼 있어 내년 상반기 해상 운임 상승이 늘어날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3차례 관세 인상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인위적으로 미국 수입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해상운임 변동성이 심화하는 등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며 “내년 1월 트럼프 2기 관세 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노조 현상 시한 만료에 앞서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 선적 증가로 운임의 추가상승 여지가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공 시장과 관련해 엄승준 LX판토스 항공 MI 팀장은 “내년에는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예고로 인해 북미향 항공 수요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화에 따른 공급망 다각화로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와 남아시아 지역,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소비시장이 되고 있는 중동·라틴아메리카향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08년 발족한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는 물류 현안에 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건의 활동과 국내외 물류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류업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위원회의 위원장은 현재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