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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크루즈 그린보트 “모순” 비판 이어져···출항 재고되나

환경재단이 환경을 주제로 기획한 크루즈 여행 ‘그린보트’ 모습. 환경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환경재단이 환경을 주제로 기획한 크루즈 여행 ‘그린보트’ 모습. 환경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환경재단의 크루즈 여행 사업 ‘바다 위 지구학교 그린보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크루즈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환경단체가 크루즈 여행을 주관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환경재단 측은 “지속 가능한 그린보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취재 결과 생물다양성재단은 전날 “크루즈 여행은 환경운동이 아니다”라며 “크루즈는 기본적으로 호화로운 위락을 위해 만들어진 이동형 대형 숙박, 휴양시설로 그 규모와 수많은 부대시설로 인해 필연적으로 환경적 여파를 끼친다”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본 재단은 시셰퍼드 코리아 및 여러 단체와 연명하여 환경운동을 표방한 크루즈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환경재단의 그린보트 프로그램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방해하는 장벽을 뛰어넘고 해결을 위해 도전하고 혁신적 방법을 찾는 그린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크루즈 여행이다. 환경재단은 오는 1월16일부터 7박 8일간 각계 인사를 태우고 부산에서 출항해 대만, 일본 등지를 여행할 계획이었다.

생물다양성재단의 이사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그린보트에 초청된 ‘그린보트 게스트’로, 크루즈에 올라 생태와 관련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생물다양성재단이 그린보트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내면서 탑승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 교수는 이날 “논의 중”이라며 “아직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활동가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재각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환경운동의 엘리트들이 사회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박성율 원주녹색연합 공동대표도 “환경재단의 잘못된 사업은 반드시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린보트에 대한 공개 비판은 지난 7일 김한민 작가가 한겨레21에 기고한 ‘온실가스 내뿜으며 생태 풍월, 환경재단의 호화 뱃놀이’ 기사가 계기가 됐다. 김 작가는 기사에서 크루즈가 크루즈선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비행기의 4배이고, 하루당 미세먼지 배출은 자동차 100만대와 맞먹는다면서 “그린보트 프로그램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지난 10일부터 국제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는 그린보트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환경재단 측은 “환경재단은 일본 NPO ‘피스보트’와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100% 선박인 ‘에코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에코쉽이 만들어질 때까지 현실적 대안을 고려해 선박을 선택하고 있으며 국제적 환경 기준을 준수하는 곳과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 일정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면서 예정대로 출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그린보트 게스트 중에선 가수 요조가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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