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서도 동그라미 그려 검색···‘갤럭시 북5 프로’ 다음달 출시

노도현 기자
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5 Pro’의 ‘AI 셀렉트’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5 Pro’의 ‘AI 셀렉트’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노트북 ‘갤럭시 북5 프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PC 대중화를 꾀한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AI PC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를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 한국 총괄을 맡고 있는 임성택 부사장은 “올해 초 출시한 AI PC에 이어 북5 프로를 공개하면서 대중화를 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와 AI에 최적화된 윈도 PC 브랜드를 뜻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을 모두 갖췄다. 최대 47탑스(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최대 25시간 사용할 수 있다. 14형(35.6㎝)과 16형(40.6㎝)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갤럭시 에코비즈팀장 이민철 상무는 “소비자가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책정했다”면서도 가격은 추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는 ‘AI 셀렉트’와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시연했다. AI 셀렉트는 갤럭시 북 최초로 선보이는 갤럭시 AI 기반의 검색 기능이다. 궁금한 이미지 또는 문자가 있을 경우 화면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검색 결과가 뜬다. 이미지 속 문자까지 인식해 검색해준다. 명동성당 사진에 원을 그려봤더니 명동성당을 포함한 비슷한 양식의 건축물 사진이 제시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과 유사하다. 서클 투 서치가 구글과 협력해 내놓은 서비스라면 AI 셀렉트는 삼성 자체 기술을 활용했다.

사진 리마스터는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기능이다. PC에서 재생되는 모든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라이브 캡션’을 비롯한 코파일럿+ 기능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클라우드 기반인 AI 셀렉트 기능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구동된다. 이 상무는 경쟁사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로 자사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선 “뒤처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4~2028년 AI PC 시장이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AI PC가 전체 PC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AI PC를 쓰게 만드는 ‘킬러 앱’ 부재로 아직 AI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노트북에 와이파이를 처음 탑재했을 때도 시장에서 완벽히 받아들이기까지 2년이 걸렸다”며 “AI PC 시장은 그것보다 빨리 개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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