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국회 상정을 앞두고 전국 대학가에서 탄핵을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 교수,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과 총회에 나서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경희대학교·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들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학교 정문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도 헌법과 주권자를 능멸하고 시민을 처단하겠다고 계엄령을 내린 자는 누구인가”라며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 지금 당장 국회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말했다.
서울의 각 대학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학생 총회가 이어졌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와 경기 용인시 국제캠퍼스에서 각각 학생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총회에서 ‘반민주적 사태에 대한 경희대 공동 결의’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 및 연세인 시국선언대회’를 열었다.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학생총회에는 2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함형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를 소집하며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가 쓰러진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가 바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중앙대 총학생회도 서울 동작구 서울캠퍼스 영신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총회에서 ‘시국선언문 작성’과 ‘후속행동 진행’ 등의 안건을 표결했다. 학생들은 총회를 마친 다음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전날 교수·노조·대학원생·학부생 등 학내 구성원 888명의 이름으로 탄핵 촉구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헌법 어디에도 대통령의 권한을 하나의 당이나 당 대표에게 위임하는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은 제멋대로 넘기고 거래하는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헌법을 파괴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생 집회는 13일에도 열린다.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20여개 총학생회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를 위한 총궐기 집회를 진행한다. 동덕여자대 총학생회도 서울 성북구 월곡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