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로 입건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옹호한 YTN과 KBS 라디오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을 진행하는 배승희 변호사는 12일 방송에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저는 금요일인 내일 여러분과 마지막 방송으로 뵙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비상계엄에) 위법이 없다”며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더 보이지 않았나”라고 했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던 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대통령은 무릎 꿇고 죽느니 서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계엄을) 얘기한 것”이라고도 했다.
KBS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하는 시사평론가 고성국씨도 오는 13일을 마지막 방송으로 하차한다. 고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종북 주사파들이 윤 대통령에게 내란 수괴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 어떻게 내란이 되고 어떻게 폭동이 되나”라고 했다.
고씨는 또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를 두고 “광화문 국민 혁명 세력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종북 주사파들이 탄핵 저지를 위해 모여서 마치 잔칫집처럼 여의도를 점령하고 떠들어댔다”며 “그런데 (탄핵 표결이) 저지당했으니 얼마나 실망이 컸겠나. 거의 패닉상태가 돼 버렸다”고 했다.
두 사람의 비상계엄 옹호 발언 이후 YTN과 KBS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진행자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YTN지부와 KBS본부도 성명을 내 두 사람을 비판하며 하차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