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탓 소상공인 매출 ‘비상’…3곳 중 1곳 “반토막”

김경학 기자

10곳 중 9곳 고객 방문·매출 감소…예약 취소 등 연말 ‘특수’ 실종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상공인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9곳에서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 중 36%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보다 매출이 50%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들의 매출액 추이, 단기 체감경기 전망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응답 시점까지 사업체의 매출이 줄었다고 답한 이들은 88.4%에 달했다. ‘50% 이상 감소했다’는 이들은 36.0%였다. 이어 ‘30~50% 미만 감소’ 25.5%, ‘10~30% 미만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업과 식음료업의 타격이 컸다. 숙박업과 식음료업의 경우 50% 이상 감소했다는 이들이 각 54.4%, 40.3%로 집계됐다. 이·미용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각각 39.9%, 39.7%가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사태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줄어든 총매출 규모를 보면 ‘100만~300만원’이 44.5%, ‘300만원 초과~500만원’ 29.1%, ‘500만원 초과~1000만원’ 14.9%였다. 1000만원 넘게 줄었다고 응답한 이들도 11.5%에 달했다. ‘1000만원 초과~2000만원’은 6.1%, ‘2000만원 초과’라고 답한 이들은 5.4%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게를 방문하는 이들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이전보다 방문 고객이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89.2%였고 이 중 50% 이상 급감했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37.7%에 달했다. 이어 ‘30~50% 미만 감소’ 25.3%, ‘10~30% 미만 감소’ 20.2%, ‘10% 미만 감소’ 6%로 조사됐다.

이번 연말에 대한 경기 전망도 어두웠다. 응답자의 90.1%가 연말 경기를 부정적으로 봤다. ‘매우 부정적’이 61.9%, ‘다소 부정적’이 28.2%였다. 긍정적으로 본 이들은 2.4%(매우 긍정적 0.5%, 다소 긍정적 1.9%)에 불과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 ‘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말 대목이 사라져 소상공인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 소비에 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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