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최애주’ 테슬라, 사상 최고치…트럼프에 줄 서고 시총 1953조원 돌파

김경민 기자

국내 투자자들 33조원어치 보유
트럼프 당선 후 주가 70% 치솟아
머스크, 자산 628조원 부호 등극

현대차 시총 44조원의 44배 넘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인 만큼 자율주행 규제가 완화돼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머스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는 600조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5.93% 급등한 주당 42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1월4일의 기존 최고가(409.97달러)를 제친 역대 최고 종가다.

테슬라는 2021년 저금리와 기술주 열풍을 타고 주가가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가파른 긴축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가는 70% 이상 빠졌고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 놓이면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주당 15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부진했던 주가는 지난 10월 테슬라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만큼 자율주행 규제가 완화돼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등 핵심 사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미국 대선일 이후 주가는 70%가량 올랐고, 시가총액은 5593억달러(약 800조1905억원) 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또 다른 회사 스페이스X 기업 가치를 포함해 머스크가 보유한 총 순자산 가치는 4392억달러(약 628조4074억원)로, 보유 순자산 가치가 역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부호가 됐다.

‘서학개미’ 역시 주가 상승에 환호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약 230억달러(약 33조원)로 전체 해외주식 중 가장 많다. 테슬라가 폭락했던 2022년과 2023년 말에도 보관금액 1위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국내 테슬라 주주들은 1~2년 만에 손실을 모두 회복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가 고평가된 만큼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2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 대비 주당순이익)은 116.38%에 달한다. PER이 25~55% 수준인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물론 비야디 등 전기차 업체보다도 월등히 높다.

테슬라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약 33조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 매출액(약 4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시총은 약 1953조원으로 현대차 시총(약 44조원)의 44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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