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입구서 의원들 설득 돌입
“윤 담화로 끝까지 보수 갈라쳐
당서 쫓겨나더라도 역할할 것”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탄핵소추안 찬성 표결을 설득하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본청 2층 입구 앞에서 이같은 글귀가 적힌 대형 팻말을 목에 건 채 시위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팻말에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계엄 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주실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는 글귀를 함께 적었다. 첫 탄핵 표결 때 착용한 것과 같은 옷을 입은 채였다. 그는 시위 도중 에어팟(애플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선출된 이후 “많은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탄핵 찬성을 이제는 어떻게든 피할 수 없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중에 원내대표 선출이 있었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새 원내 집행부를 중심으로 탄핵을 막자는 느낌도 아주 강하다”고 짚었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극우여, 봉기하라. 나를 지켜라’로 들렸다”며 “마지막까지 보수를 갈라치기했다. 이러면 국민끼리, 특히 보수는 더 분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힘에서 8표, 9표 나와서 (탄핵안이) 간신히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좀 많이 나와서 여야가 힘을 합쳐 잘못된 헌정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메시지가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제가 욕을 먹고 외톨이가 되고 당에서 경우에 따라 쫓겨나는 일이 있더라도 제 역할은 이것(찬성 표결 설득)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탄핵은 최대한 많은 여당 의원이 동참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 탈당, 제명을 언급하며 당 윤리위원회를 개최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을) 반드시 제명 조치해야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뒤늦게 참여해 화제가 됐다. 당시 투표에선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후 표결 때에는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원은 “오늘부터 내일 표결 때까지 (시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