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윤석열 ‘짜깁기 영상’ 재등장

전현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 영상을 짜깁기한 풍자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퍼지고 있다. SNS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 영상을 짜깁기한 풍자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퍼지고 있다. SNS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저는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말하는 듯한 이 영상이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전날 ‘촛불행동’ 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대통령담와 재구성’이란 제목으로 “윤석열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라는 글과 영상으로 시작된다.

이 영상은 전날 오전 윤 대통령이 했던 대국민담화문 발표 장면을 편집해 재구성한 ‘짜깁기’ 풍자 영상이다. 영상은 담화 발언을 짜 맞춰 “저는 오늘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 “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이다” “저는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저의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질서가 교란되어 행정과 사법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라고 윤 대통령이 말하는 듯하게 편집한 것이었다. 제목도 ‘대국민 담화’를 ‘담이 온다’는 뜻의 ‘담와’라고 명명해 풍자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말 논란이 됐던 ‘가상으로 꾸며본 윤(석열)대통(령) 양심고백 연설’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TV조선에 출연해 후보 방송 연설을 한 것을 짜깁기 편집한 것인데,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영상을 윤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보고 지난 2월 경찰에 고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영상을 삭제·차단 조치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사을 벌여 이 영상 제작자를 입건하고 지난 11월 검찰에 송치했다. 이 영상을 유포한 5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번 계엄 사태에서도 비슷한 영상이 유포되면서 수사기관이 이 영상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지 주목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유통되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석열 대통령의 양심고백’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유통되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석열 대통령의 양심고백’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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