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행복도시 건설 기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한다

이종섭 기자
정부세종청사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정부세종청사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 과정을 담은 기록물들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국토교통부,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행복도시 건설 과정이 담긴 기록물들을 모아 이달 중 국가유산청에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 공모를 신청한다고 13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인류 유산으로서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수하기 위해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을 지정해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등 18건이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올라 있고, 삼국유사와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등 6건이 아태지역목록에 등재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아 내년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기록물을 선정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관련 기관에서 4만8000권에 이르는 행복도시 건설 기록물을 조사·발굴해 목록을 작성한 상태다. 여기에는 1970년대 논의됐던 임시수도 이전 계획인 ‘백지계획’부터 행복도시 건설 과정에서 있었던 갈등과 조정 과정, 공공청사 건립과 생활권 조성 과정 등에 관련돼 있는 방대한 양의 문서와 도면, 사진·영상 자료가 망라돼 있다.

2007년 건설 공사가 시작된 세종 행복도시는 2012년부터 총리실을 시작으로 43개 중앙행정기간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이 이전·정착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 건설 기록물은 단순한 공사 기록이 아니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오랜 국가 전략과 법제화, 도시계획 및 개발 과정 등을 포괄하는 자료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는다면 국가행정기능을 이전하고 신도시를 건설한 행복도시 건설 경험이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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