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학생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안이 98.9%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2006년 대학의 등록금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학생총회를 성사시킨 지 18년만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신촌캠퍼스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열어 총투표수 2733표 중 찬성 2704표, 반대 8표, 기권 21표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요구안 의결의 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함형진 총학생회장은 “총회에서 모인 총의를 바탕으로 이번 비상계엄을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조치로 규정한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를 위한 후속 세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표결에 앞서 재학생 이종천(21)씨는 “법치 질서를 뒤흔들고, 민주주의 정신을 모독하는 광경을 보고도 침묵한다면 우리는 무얼 위해 배우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엄성현씨(18)는 윤 대통령을 향해 “조금이라도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한다면 숨지 말고 나와 결자해지 하라”고 말했다.
이번 학생총회는 18년 만에 성사됐다. 2006년에는 등록금 12%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소집된 2016년 11월 학생총회는 정족수에 턱없이 부족한 110명밖에 모이지 않아 무산됐다. 8년 만에 돌아온 탄핵정국에 다시 소집된 학생총회에서는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여준 셈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5일 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고려대 학생들도 6일 학생총회에서 ‘계엄 주동 세력의 반민주적 사태에 대한 고려대학교 학생 결의’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본교 학생사회의 후속 행동 논의’ 등 2개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