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고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뇌출혈로 이틀 사이 2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룰라 대통령 측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그가 2026년 재선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CNN 브라질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지난 10일과 12일 2차례에 걸쳐 상파울루에서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룰라 대통령의 주치의인 호베르투 칼리우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룰라 대통령은 의식도 있고 정상적으로 말하고 있는 상태”라며 “룰라 대통령은 다음 주 초쯤 퇴원할 예정이며 그때부터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9일 밤 갑자기 두통을 호소했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뇌출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브라질리아에서 상파울루로 이송됐다. 그는 10월 관저 욕실에서 넘어지면서 머리 뒷부분을 다쳐 치료를 받았는데, 의료진은 당시 충격으로 뇌에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의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주치의의 설명에도 올해 79세로 고령인 룰라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건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집권 노동자당의 사실상 유일한 대선주자인 룰라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6년에 열릴 대선에 즈음해 룰라 대통령은 81세가 된다. 파울루 피멘타 대통령 대변인은 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룰라 대통령이 2026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에서 2010년까지 대통령을 연임했고 2022년 대선에서는 당시 현직이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고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3선 대통령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