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핵심 쟁점 2가지 사안 양보” 가자지구 휴전 논의 순항

김서영 기자

휴전 기간 중 이집트 접경 등

2곳서 이스라엘군 주둔 수용

인질 포함 연내 타결 기대감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피란민이 임시 거처로 쓰던 우체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져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잔해 사이를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피란민이 임시 거처로 쓰던 우체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져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잔해 사이를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며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순항 중이라고 전해졌다. 해를 넘기기 전 협상이 타결되리란 기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협상을 중재하는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 사항 두 가지에 양보했다고 전했다.

먼저 하마스는 전투 중지 기간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필라델피 회랑과 넷자림 회랑에 주둔하는 안을 수용했다고 알려졌다. 그동안 협상 논의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잔류 문제는 양측의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지점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두 곳에 반드시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하마스는 이를 강경히 거부해왔으나, 하마스가 처음으로 이 사안에서 물러난 것이다. 필라델피 회랑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지대이며, 넷자림 회랑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른 완충지대다.

또한 중재국들의 전언에 따르면 하마스는 미국 시민, 여성, 노인, 환자, 이미 사망한 이들 등을 포함한 인질 명단을 제출했다. 또한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명단도 작성해 맞교환을 요구했다. 이 역시 이전까지 인질 석방 문제에 보였던 태도보다 적극적이다.

하마스 측은 “수감자 교환 거래는 양쪽이 필요하므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선 적(이스라엘)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WSJ에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가장 까다로운 문제에서 논의가 진전을 보이며 이달 중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 협정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 타결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협상은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재국 카타르와 이집트로 가서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협상안으로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최대 30명을 석방하고 60일 동안 전투를 중지하는 안이 거론된다. 타결되면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휴전은 지난해 11월 말에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못한 인질은 96명이며 이 중에는 이미 사망한 인질도 최소 30명이다. 가자지구에서는 4만40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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