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4개 종단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을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며 “국민의힘은 탄핵에 동참하라”고 밝혔다.
꼰솔라따 선교회의 한경호 베드로 신부는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 상황도 없었는데 계엄이 43년 만에 대한민국에 다시 등장했다”며 “대통령이 합리적 판단과 국정운영을 해나가리라는 믿음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하야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제는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할 때”라며 “빠른 시간 안에 탄핵안을 통과시켜라”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의 공동대표인 나핵집 목사는 “헌법 66조에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고 헌법을 수호할 책무가 있다고 돼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국헌을 문란하게 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군대를 동원해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침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악의 편에 서지 말라. 어둠의 편의 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향해서도 “즉각 윤석열을 체포하고 수사하라”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개 종단 소속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기독교시국행동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불교에서는 정산 스님, 원불교의 선산 오광선 교무, 천주교 조선형 나자레나 수녀, 개신교 전남병 목사 등 4개 종단 대표가 돌아가며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윤 대통령은) 반성할 기미 하나 없이 내란을 일으키고, 그 내란으로 인한 소용돌이 속에 제 혼자 잘 났다고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의 이름을 부르면 혹여 사람으로 보일까, 그를 두고 이제 ‘그것’이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의 죄과는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과 헌법수호의 직무를 내팽개치고, 자신에게 무조건적이고 자발적인 맹종을 하는 이들만 국민으로 여기며, 다른 모든 국민을 반국가세력, 종북세력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든 종교인들은 현재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빠르게 수습되고 모든 국민이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요구한다”며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탄핵에 동참하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오는 14일 탄핵에 동참하고, 국민을 모욕하고 내란범에게 부역했던 지난 2년의 세월을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헌정파괴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내란동조 국힘당은 탄핵에 동참하라” “검찰은 내란수사에서 지금당장 손을 떼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