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영장 청구···경찰은 경찰청장 비화폰 확보

정대연 기자    전현진 기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도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3일 여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두 번째 신병 확보 시도다. 검찰은 이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체포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앞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충암고 동문으로, 이들과 공모해 내란을 일으킨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지난 3일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주요 정치인 체포를 위한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투입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방첩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여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곽 전 사령관은 707특수임무단을 국회에 투입하고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에게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박정환 특전사령부 참모장과 김정근 특전사 3공수여단장도 조사했다.

검찰은 방첩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정치인 체포조’를 지원하기 위한 수사관 등 인력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강상문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날에는 국수본 관계자들을 상대로 방첩사 요청을 받아 일선 경찰서에 이를 전달했는지 등을 물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조지호 청장이 윤 대통령과 도청·녹음 방지 기능이 있는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전화기를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조 청장의 비화폰을 운영한 서버와 운영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청장은 이날 오후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또 경찰은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 4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특수단 관계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경기기남부경찰청은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실에 방첩사 소속 계엄군이 출동했을 때 경찰인력을 파견해 장악을 도우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11일 특수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비상계엄 수사팀(팀장 이대환 수사3부장)도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장조사했다. 공수처는 나승민 방첩사 신원보안실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조사했다.


Today`s HOT
뮌헨 베르디 시위 중 일어난 차량 돌진 사고..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10억 라이징' 캠페인 홍수와 산사태 경보 발령된 미국 캘리포니아 여자 싱글 프리 금메달 주인공, 한국의 김채연
맨유의 전설 데니스 로, 하늘의 별이 되다. 남세균으로 인해 녹색 물이 든 살토 그란데 호수
부처의 가르침 되새기는 날, 태국의 마카부차의 날 대만의 한 백화점에서 벌어진 폭발 사건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대만 풍등 축제 미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소유 계획,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 파키스탄 여성의 날 기념 집회 2025 에어로 인디아 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