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학생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안이 99.7%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학내 ECC계단에서 학생총회를 열어 총투표수 2453표 중 찬성 2447표로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요구안 및 향후대응 논의’ 의결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 앞서 이화여대 민주동우회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서부노련)는 오후 1시부터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붕어빵 2000개를 준비해왔다”던 이경민 서부노련 지역장(47)은 “학생들이 시험기간에도 윤석열 퇴진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 하는데 조금이라도 연대를 하고 싶어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말헀다.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소속 신주영씨(55)도 “현 시국과 관련해 후배들이 학생총회를 연다고 들었다”며 “어떤 식으로든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싶어 트렌드에 맞는 커피차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학생총회는 지난 2018년 조소과 교수의 성폭력에 맞서 열린 학생총회 이후 6년만이자, 2016년 9월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린 미래라이프 사업 관련 학생총회 뒤 8년만이다.
이날 표결에 앞서 재학생 구민정씨(21학번·국어국문학과)는 “바위같은 권력에 맞설 수 있겠나 하는 고통스러운 상상도 했지만, 권력에 맞서게 된다면 그건 제 자신이 고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고귀함을 짓밟는 권력에 또다시 비참해질지 모르지만 불의에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최근 남녀공학 전환 사태로 학교 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도 이날 오후 2시 학내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