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오늘 국민만 생각해야”···‘탄핵 찬성 시위’ 김상욱에 목도리 둘러주기도

문광호 기자    민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김 의원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김 의원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 저도 그러겠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가 표결까지 입장을 고수하면 탄핵안은 가결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탄핵안 표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묻자 “제 뜻은 우리 국민과 의원들에게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입장 발표를 통해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출근길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 중인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악수 후 자신이 매고 온 목도리를 김 의원에게 둘러줬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국민의힘의 탄핵소추안 찬성 표결을 설득하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한 대표와 인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격려해 주려고 바로 제 쪽으로 오셔서 손을 잡아주시는데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며 “‘네 마음 안다’면서 본인이 하고 있던 머플러(목도리)를 저한테 해주고 눈물을 참으면서 들어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보수의 배신자가 아니라 보수를 지키는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하고 보수를 갈라치기 한 것은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탄핵안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 수가 늘고 있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느끼고 있다”며 “심리적 영향을 다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로 탄핵안을 표결할 본회의를 연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차 탄핵안 표결 때는 국민의힘에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105명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개표도 하지 못했다. 이번 표결 전에는 국민의힘에서 한 대표가 탄핵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뀌었고, 의원 7명이 이미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무기명 투표라 비공개로 찬성표를 던지는 국민의힘 의원은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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