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14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와 광화문 일대에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리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 국회 앞에서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약 20만명인데 추최 측은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인근 일대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각계 단체의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에서 국회의사당역 앞에 집결해 본 집회를 열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도 이날 오후 12시30분 국회 앞에서 탄핵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에 참여했다.
비상행동 측 사전집회에서 무대에 오른 50대 남성 황성용씨는 고향이 전남 보성이라고 했다. 그는 “1980년 5·18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다”며 “보성 앞까지 쫓겨온 시민들의 초췌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보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며 “‘국회를 지켜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발만 동동 굴렀고, 뜬눈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 자리에서 저의 안일함과 비겁함을 고백한다. 일주일을 그 비겁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보냈다”며 “윤석열 때문에 날마다 온국민이 고통스럽다”라고 했다.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한 ‘12·14 광화문 국민혁명대회’를 열었다. 자유통일당, 보수·안보시민단체, 윤 대통령 지지자 등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범야권이 주도하는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