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탄핵 바라는 마음, 함께 모으고 싶어 일찍 나와”
60대 “아이들에게 지금과 같은 정치·미래를 물려 줄 수 없어”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14일 대전에서도 시민들이 속속 거리로 집결하고 있다.
대전지역 3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구 은하수네거리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연다.
시민대회가 열리는 은하수네거리 일대에는 이날 집회 시작 한참 전부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시간 전쯤부터 맨 앞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고교생 이모양(18)은 “비상계엄 선포를 보고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친구와 함께 두 번째 집회에 나왔다”면서 “오늘 탄핵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날인 만큼 날씨는 춥지만 탄핵을 바라는 마음을 함께 모으고 싶어서 일찌감치 나와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장소 맨 앞 줄은 대부분 청소년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시민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이른 시각부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행사 리허설에 맞춰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응원봉 등을 흔들었다.
김모씨(60)는 “결혼을 늦게 해 어린 자녀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지금과 같은 정치와 미래를 물려 줄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춥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국회의원들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은 꼭 탄핵안을 가결시켜야 하며,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은하수네거리부터 인근 파랑세네거리까지 도로 세 개 차선의 차량 통행을 통제한 채 탄핵안 표결이 끝날때까지 시민대회가 진행된다. 대회 이후에는 거리 행진도 예정돼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인원을 4000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국회에서 탄핵안 투표가 진행되는 오후 4시부터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등 충청권 다른 지역에서도 일제히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