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가결

“굿바이 윤석열”···전주 집회 얼싸안고 환호

김창효 선임기자
14일 전북 전주시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창효 선임기자

14일 전북 전주시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창효 선임기자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가결되자 14일 전북 전주 풍패지관 ‘윤석열 탄핵 촉구 전북도민대회’에 모인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얼싸안고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 등을 따라 불렀다. 역사의 현장 풍패지관 앞 거리는 민주주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민들 모두가 하나였다.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정부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몰렸다”면서 “윤석열 탄핵까지 우리 모두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저마다 두꺼운 옷과 모자,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시민은 무대 앞에서 노래 부르며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1시간 술 먹고 폭파 모임’, ‘붉은 피순대 국밥연합’ 등 이색 깃발도 등장했다.

집회장 옆 인도에는 ‘탄핵포차 전주시민 1호점’이 붕어빵과 어묵, 커피 등을 무료로 나눠줬다. 또 무대 뒤쪽에서는 사우나 같이 다니는 동네 아줌마들이라고 소개한 남원 시민 10여명이 국밥 2000여 그릇을 나누었다.

익산에서 온 이현서씨(52)는 “집에 가만히 있자니 속 터져서 나왔다”며 “탄핵은 당연한 결과로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시민의 승리다”고 목소리 높였다.

친구들과 함께 집회 현장에 온 박민성씨(23)는 “5·18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다 역사의 현장에 나오게 됐다”며 “탄핵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굿바이 윤석열”을 외쳤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 무효 8명으로 통과됐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 청구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임기 중 파면되는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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