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잠시 멈춰서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영원히 대통령직을 내려놓으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14일 ‘윤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남광수씨(35)는 “국민이 탄핵을 원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그만 내려와라”며 “제일 꼴불견이 내려올 때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대학생 김민서씨(21)는 “지난주에는 돌아가는 길이 추웠지만 오늘은 행복하다”라며 “대통령이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차피 국민이 이겨낼 것이다. 부부 동반으로 내려오라”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마지막 곡으로 가수 토이의 <뜨거운 안녕>이 울렸다. 한 시민은 ‘대통령이라고? 너 누군데?’라는 문구를 휴대전화 화면에 띄웠다.
X(구 트위터)에서는 이용자들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한 이용자는 “‘잠시 내려놓는다’니 영원히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도 “마지막 담화 잘 들었고, 이제 나가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는데도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들이 여럿이었다. 한 이용자는 “오늘 저녁 대행체제로 완전히 전환되기 전에는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비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담화를 보면 제정신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이 있을 때 2차 계엄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빈 출근 차량 보내고 맨날 지각하던 사람이 한순간도 쉬지 않았다는 데서 뿜었다” “폭주해서 위헌 내란 계엄을 일으킨 사람이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가자고? 국민의 경각심이 해이해질까 경종을 울려주는 명담화다” 등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