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과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들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정문에 도착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찾았지만 전달하지 못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공조본 측은 이날 오전 11시30분 대통령실 서문 민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석요구서 전달에 대해서 대통령 비서실과 협의했고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요구서 전달은 비서실 업무로 보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은 “대통령 지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므로 대통령비서실이 최소한의 비서 업무는 수행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조본은 대통령실을 통한 출석 요구서 전달이 무산된 직후 윤 대통령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동 관저로 옮겨 출석 요구서를 전달키로 했다. 공조본 측은 “관저로 이동할 것이므로 요구서 전달이 불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특급등기로 윤 대통령 측에 출석 요구서를 발송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10시29분 대통령실 서문 민원실에 도착해 출석 요구서 전달을 시도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 등 4명이 대통령실을 찾았다.
공조본은 출석 요구서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까지 공수처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출석 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이 내란죄의 ‘우두머리’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