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에 연하장’ 제안도

안국역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6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파면이 최종 확정되기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집회 장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광화문과 헌재 앞으로 옮겨갔다.
시민들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아직 파면된 게 아니다”라며 계속 촛불을 들겠다고 외쳤다.
16일 오후 6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서울 광화문 앞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촛불을 밝혔다.
퇴근길에 참여한 직장인 김영화씨(32)는 “8년 전 탄핵 때도 시민들이 끝까지 힘을 모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난주보다도 체감상 더 춥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만큼 집회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14일 여의도 집회에 다녀왔다는 대학생 남연주씨(21)도 “아직 파면 결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바람이 국회와 법원에도 잘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헌재가 조기에 탄핵심판의 결론을 내리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홍모씨(41)는 “탄핵이 일어나고 시위가 길어지는 건 국가적으로 보면 비극적인 일”이라면서 “헌재가 심리기간 180일을 채우지 말고 신속하게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화문 앞 집회를 마친 다음 헌재가 있는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윤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은 온라인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헌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게시글들이 대거 올라왔다. 지난 14일 600여건이었던 자유게시판 글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4만7000여건에 달했다.
헌재 재판관들에게 연하장을 보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 처리를 촉구하자는 제안도 다시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헌재 재판관 명단과 함께 연하장을 보내는 방법, 문구 등을 공유하면서 ‘대통령 탄핵심판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