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윤석열 대통령 출석 요구서를 전달한 우정사업본부 측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고 있다. 김정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내란 혐의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우편으로 보낸 출석요구서를 수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조본을 구성해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7일 “관저로 송부한 출석요구서는 ‘수취거부’인 것으로 우체국시스템상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공조본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로 부친 출석요구서는 아직 배달되지 않았다.
전날 공조본이 등기 우편으로 부친 출석요구서는 이날 오전 9시52분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다. 우편물을 손에 든 우체부가 대통령경호처 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다 오전 9시57분쯤 관저 인근을 떠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등기 우편은 제3자가 받을 수도 있지만, 윤 대통령 측은 수령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소속·성명 등을 증명하면 가족이나 동거인 등에게 배달할 수 있는데 받지 않겠다고 하면 억지로 배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를 잇달아 찾아갔으나 직접 전달하지 못했다. 같은 날 공조수사본부는 우편으로 한남동 관저에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출석 요구서에는 ‘18일 오전 10시까지 공수처로 출석하라’는 내용이 담겼고, 윤 대통령에 대해선 ‘내란죄의 우두머리(수괴)’로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