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만 32개 중대 투입…군도 알려진 것보다 많은 1718명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된 경찰이 최소 4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동원된 군 병력도 국방부가 밝힌 1500명보다 많은 최소 17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7일 경향신문 취재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종합하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약 4200명의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만 경찰 기동대 32개 중대(1900여명)가 투입됐다. 선관위 과천청사에는 94명, 경기 수원시에 있는 선관위 연수원에는 100명이 배치됐다.
계엄 선포 당일 현장에 투입된 경찰 규모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국회에만 이 정도 규모의 인력이 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국회 인근에는 국회경비대도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기동대가 추가로 동원됐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단지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상당히 많은 인력을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병력은 최소 1718명이 현장에 동원됐고 서울 서대문 인근과 한남동 쪽에도 각각 2개 대대씩 배치됐던 사실도 확인됐다. 총 투입 인원 수치에 포함되지 않은 군 병력 중에는 필요시 현장에 추가 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둔지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4개 공수여단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계엄 선포 당일 국회에 진입해 작전을 수행한 병력과 국회 주변에 배치된 군 병력은 총 906명이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 197명, 1공수여단 400명, 35특임단 136명,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 75명, 방첩사령부 49명, 특수작전항공단 49명이 동원됐다.
선관위 과천청사에는 3공수여단 141명과 정보사령부 10명, 방첩사 27명이 배치됐다. 선관위 수원 연수원에는 3공수여단 130명과 방첩사 60명이 배치됐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 꽃에도 9공수여단 54명과 방첩사 28명이 배치됐다.
이 밖에도 방첩사 164명이 주둔지에서 대기했고, 5·7·11·13공수여단도 출동 대기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