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카오 방문…반환 25주년 맞아 ‘일국양제 모범생’ 띄우는 중국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중국 반환 25주년을 앞두고 마카오 거리에 오성홍기와 마카오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AFP연합뉴스

중국 반환 25주년을 앞두고 마카오 거리에 오성홍기와 마카오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반환 25주년을 맞아 18일 마카오를 방문했다. 중국은 대만·홍콩을 겨냥해 마카오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성공사례’로 홍보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사흘간 머물며 20일 열리는 샘 호우 파이 신임 마카오 행정장관 취임식 겸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중국 본토와 마카오의 경제를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헝친·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도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이 마카오를 방문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5년 만이다. 이때 시 주석은 호얏셍 당시 행정장관 취임식 겸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 마카오의 애국심을 칭찬하며 “주권에 대한 도전이나 외부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시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던 홍콩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마카오는 홍콩과 대조적으로 반환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지 않고 경제적 성장을 거듭해 중국은 마카오를 일국양제의 모범을 추켜세우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통일한 이후 ‘일국양제’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중국의 마카오 띄우기는 대만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마카오 거리 곳곳에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환영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시 주석의 방문을 기뻐하며 “(시 주석이 마카오에) 본토와 더 많이 협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주민 반응을 전했다.

시 주석의 2019년 마카오 방문 당시 중국 금융당국은 마카오에 역외 투자 지원책을 발표했다. 마카오 은행들이 중국에 금융기관을 설립하고 중국 보험 펀드가 마카오에 투자하는 것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도 시 주석 방문 기간에도 마카오에 대한 지원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마카오에서 카지노 산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산업을 다각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토의 광둥·푸젠성·마카오·홍콩까지 묶는 경제권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푸젠성은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직전 마카오 종신법원장(한국의 대법원장격)이던 샘 행정장관은 지난 10월 선거에 단독출마해서 당선됐다.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마카오의 첫 본토 출신 행정장관이자 비기업인 출신 행정장관이다. 샘 행정장관의 이력을 두고 중국의 마카오 정책과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샘 행정장관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가족의 일원으로서 특수한 장점을 활용하고 일국양제 성공적 실천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원임을 강조하는 메시지이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99년 12월 20일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에서 도박이 합법화 된 유일한 곳이다. 세수의 80%가 카지노에서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1999년부터 2023년까지 마카오의 1인당 GDP는 1만5000달러에서 6만9000달러로 증가했으며 세계적인 관광·레저 도시가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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