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행궁 방문한 독일 대표단. 연합뉴스
‘촬영 맛집’ 수원 화성&행궁동과 전국적인 ‘빵지 순례’ 붐을 일으킨 대전 성심당 등이 2024년을 밝힌 ‘한국 관광의 별’의 영광을 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2024년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융·복합, 인구감소 대응,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등 새로운 관광 흐름을 반영해 융·복합 관광콘텐츠, 지역 성장 촉진 콘텐츠, 친환경 관광콘텐츠, 동반성장콘텐츠, 관광 혁신콘텐츠 등 5개 분야를 신설했다. 또한, 민간 분야에 대한 시상을 확대해 총 9개 분야 11개를 시상했다.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수원화성&행궁동은 도심 속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전통적 매력과 근현대의 시간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수원화성은 도심 속 웅장한 성곽으로 유명하며 행궁동은 카페, 공방, 소품 가게 등 개성 있는 골목이 조성되어 젊은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규 관광지’의 주인공인 대구 간송 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훈민정음해례’, 신윤복의 ‘미인도’ 등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건축 여행과 미술관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앞으로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 관광지’는 시흥 갯골생태공원이다. 휠체어 대여소, 장애인 화장실 등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여러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공원 전반에 무장애 동선을 연결하기 위해 데크를 정비하고 휠체어나 유모차가 동반할 수 있는 피크닉존을 구성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다.

해녀의 모습·음식·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극장식 레스토랑 제주 해녀의 부엌.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관광 콘텐츠에 수상하는 ‘융복합 관광 콘텐츠’ 첫 번째 수상자인 제주 해녀의 부엌이 뽑혔다. 이곳은 해녀의 모습·음식·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극장식 레스토랑이다. 20대 청년 예술가부터 90대 고령 해녀가 함께 모여 해녀라는 직업군을 문화적 관점으로 풀어내며 어촌과 협업해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사업 가능성을 보여준다.
‘안동 맹개마을’은 낙동강과 청량산에 둘러싸인 휴양 관광지다. 연간 7천 명 이상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찾는 농촌 여행지다. 3만여 평 농장에 친환경 밀과 메밀 농사를 바탕으로, 전통 소주를 제조하고. 농장 체험(팜스테이)을 비롯한 체험 중심의 농촌 휴양관광을 운영한다.
‘지역 성장 촉진 콘텐츠’는 소도시 오래 머물기, 관계 인구 증대 등에 기여한 관광 콘텐츠를 가린다. 첫해는 두 곳이 이름을 올렸다. 강화 협동조합 청풍은 강화도 주민, 청년, 예술가 등이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합쳐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대표 체류형 관광 상품인 ‘잠시섬’을 통해 주민과 함께 강화도 일상을 깊이 경험할 수 있다.
동해문화관광재단은 여행자 플랫폼을 중심으로 주민과 만나고 소통하는 ‘어서 와, 이런 동해는 처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해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프로그램인 ‘여행자 식탁’, 이주민들이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삶을 알려주는 ‘여행스케치 인(IN) 동해’ 등 동해시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친환경 관광 콘텐츠’는 지역 환경이나 생물 보호에 이바지한 관광 콘텐츠를 선정, 완도 청산도가 차지했다. 전남 완도에서 19.2㎞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됐으며 매년 4월 ‘청산도 느리게 걷기 축제’를 열어 조깅하면서 거리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캠페인을 추진한다.

은행동 상인회와 협업해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상생 사업과 빵 축제 후원 등을 통해 대전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전 성심당. 연합뉴스
지역, 업계 등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관광 발전에 도움을 준 대상에 시상하는 ‘동반 성장 콘텐츠’ 부문은 대전 성심당이 뽑혔다. 은행동 상인회와 협업해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상생 사업과 빵 축제 후원 등을 통해 대전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관광 혁신 콘텐츠’는 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로 관광 서비스를 새롭게 발굴하거나 개선한 민간 기업을 선정한다. 첫해는 ‘오렌지스퀘어’가 장식했다. 국내 최초로 결제, 환전, 교통카드 기능을 카드 한 장에 탑재한 방한 외국인 전용 일체형 선불카드인 ‘와우패스’(WOWPASS)를 개발했다. 와우패스는 15개 통화로의 원화 환전을 지원하고, 가계부, 각자 내기(더치페이) 지원 기능을 추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장벽을 없애고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끝으로 ‘한국 관광 홍보 미디어’는 ‘한국교육방송(EBS) 한국기행’에 돌아갔다. EBS 대표 프로그램이다. 국내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 문화, 음식을 소개해 관광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2010년 이래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한국 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 단체 등에 대한 시상이다. 국민, 지자체, 전문가 등의 추천을 받아 심사·평가를 거쳐 수상 자원·단체 등을 선정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년 전 처음 이 행사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관광의 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한 유 장관은 “문체부는 (계엄 해제 이후) 관광업계와 함께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 세계에 한국 여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