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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 “계엄 때문에 피해 봤다”

입력 2024.12.18 21:13

수정 2024.12.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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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513개 업체 대상 조사

계약 지연·감소·취소가 절반 차지

국가 신인도 하락·환율 급등 ‘직격’

충북 청주에 있는 A중소제조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 바이어들이 논의 중이던 다수의 계약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A기업 관계자는 “이미 계약한 바이어들도 약속했던 선지급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불안정한 국내 상황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B중소기업도 이달 초 해외 바이어가 해당 기업을 직접 찾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를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다.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13일 수출 중소기업 513곳(제조업 463곳, 비제조업 50곳)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기업이 26.3%였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피해 사례는 ‘계약 지연, 감소 및 취소’가 47.4%로 가장 많았다.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 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 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 22.2%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상황이다. 아직 피해는 없으나 향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이 63.5%에 달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로 피해를 본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의 한 제조업체는 “비상계엄 선포 전날에 송장을 받아 결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갑자기 환율이 올라 큰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의 한 제조업체도 “진행 중인 계약 건이 있는데 환율이 오르니 상대 업체 쪽에서 단가를 계속 낮추려고 하거나 계약을 지연·보류시키려 한다”고 했다.

수출 기업들은 대응책으로 절반 이상(51.7%)이 ‘국내 상황에 문제없음 적극 해명’을 꼽았다. 다음으로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 등을 들었다. ‘마땅한 대응책 없음’도 25.5%에 달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화’를 우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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