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여파’ 분기·연간 전망치 0.1%P씩 하향…“부양책 빠를수록 좋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8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1%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정책이 필요하고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애초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조금 더 낮아질 것”이라며 “(계엄 이후)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소비지표인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은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5%, 올 한 해 경제성장률을 연 2.2%로 전망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4분기와 올해 성장률이 0.1%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 총재는 내년 예산이 국회에서 감액된 상태이고, 성장률 전망치도 하방 압력이 크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안을 빨리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내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아도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이 -0.06%포인트 정도 긴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르면 좋다고 한 이유는 늦게 할수록 내년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고, 경제 전망 기관이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가급적 여·야·정이 빠르게 합의해 새로운 예산안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여·야·정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추경이나 중요한 경제 법안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제가 정치 프로세스와 다르게 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 이 총재는 “달러당 1430원대 환율 수준이 유지된다면 내년 물가 상승률은 1.95%로 0.05%포인트 오를 것”이라면서 “현재 물가 상승률이 2% 밑에 있어서 환율 변화가 (물가보다) 금융 안정이나 심리에 주는 영향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