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북경사무소 “중국경제 내년 4% 초중반 성장”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인 10월 7일 베이징 시민들이 공원을 거닐고 있다./박은하 기자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인 10월 7일 베이징 시민들이 공원을 거닐고 있다./박은하 기자

중국경제는 내년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힘입어 4% 초중반 수준의 성장할 것이라고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전망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19일 ‘2025년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성장의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4% 초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투자 부문과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부분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 제조업 공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5.9%로 성장폭이 커졌다. 수출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5.3%로 증가폭이 크게 뛰었다. 반면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9.6%에서 -10.4%로 2년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상품판매 증가율은 5.8%에서 3.2%로, 외식업판매 증가율 역시 20.4%에서 5.7%로 지난해보다 둔화됐다.

보고서는 소비 부진의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되고, 저물가 상황이 지속돼 소비를 미루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민간 부문의 소득 여건이 악화되고,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등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지만 중국 정부가 사회안전망 확대, 고용시장 개선 등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노력함과 동시에 소비 중심의 경기진작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무비자 정책이 외국인의 중국 관광 수요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비는 음식 ・ 숙박, 관광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개발투자의 경우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감소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맞아 중국의 재정정책은 집행강도가 전년에 비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은 3%에서 4% 이상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화정책은 인민은행은 경제성장과 완만한 물가 상승 등을 위해 특별재대출제도, 정책금리 인하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완화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주요 대중정책은 대중국 무역규제 확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봉쇄, 달러화 패권 도전 견제, 외교적 고립 시도 등 4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중국은 내수시장 확대, 기술자립, 대외개방 확대, 역내 군사력 증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2기의 정책은 트럼프 1기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겠으나,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감으로써 그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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