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지난 10월3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19일 인권위 회의에서 동료 위원에게 “입 좀 닥치라”고 막말을 했다. 김 위원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시민단체와 언론을 향해서도 막말을 한 전력이 있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위원은 이날 열린 인권위 상임위원회 회의 중 남규선 상임위원에게 “닥치라” “현행범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의 막말은 남 위원이 인권위 조사관을 비하한 이충상 상임위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 나왔다. 남 위원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인권위 보상금 대상자를 추천한 조사관에 대해 이 위원이 ‘보상금 지급 심의 대상자와 유착관계에 있다’ ‘조사관 자체도 편향돼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인권위는 인권침해 차별 행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증거 자료를 발견해 제출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위원은 관련 업무를 한 조사관의 성향을 문제 삼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고, 이 때문에 인권위 직원들이 위축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 위원이 이 문제를 지적하자 김 위원은 “입 좀 닥치세요”라고 말했고, 이 위원은 “닥치라는 표현은 좀 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려고 하자 김 위원은 “현행범이다”라고 공격했고, 이 위원은 “공무집행방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 위원과 이 위원이 폭언을 하는 장면은 인권위 직원들에게 약 12분간 생중계됐다.
남 위원은 상임위가 다시 공개로 전환되자 “상임위 도중 이충상·김용원 위원이 본 위원에 대해 ‘현행범이다’ ‘입을 닥치라’ 등 협박과 욕설 비슷한 막말을 하셨다”며 “인권교육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인권위원들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은 “안건과 관계없는 말씀을 또 꺼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면 어떡하냐”고 맞받아쳤다. 이 위원은 “객관적 진실을 말했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