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타격 입히는 ‘바이오 플라즈마’··· 정상세포 피해는 최소화

김태훈 기자
바이오 플라즈마를 활용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 발표됐다. 픽사베이

바이오 플라즈마를 활용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 발표됐다. 픽사베이

바이오 플라즈마를 이용해 암세포만 공격하고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줄인 새로운 암 치료법이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와 강성운 연구교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윤주현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 플라즈마가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 효과와 기전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세포 소통과 신호전달(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플라즈마는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줘 전자와 이온이 분리돼 균일하게 존재하는 상태로, 흔히 고체·액체·기체 외의 제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린다. 기존의 암 치료법 중 항암치료를 위해 쓰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거나 없애는 효과를 보이지만 주변의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플라즈마가 부작용을 줄인 암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연구했다.

연구결과, 바이오 플라즈마가 악성암인 섬유육종세포에서 세포가 스스로 죽는 세포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전을 살펴보면 바이오 플라즈마가 암세포에서 활성산소종을 증가시켜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도했고, 이로 인해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및 자가포식 억제와 같은 메커니즘이 일어났다. 반면 정상세포인 섬유아세포에서는 항산화 유전자인 NRF2 발현이 증가해 활성산소종 때문에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작용이 발견됐다. 즉, 바이오 플라즈마를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동일하게 적용하더라도 정상세포에선 문제없이 작동하는 항산화 시스템이 활성산소종을 제거하는 데 반해 암세포에선 이미 증가해 있는 활성산소종이 더 강하게 유발된 결과 세포사멸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바이오 플라즈마를 이용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세포사멸 기전을 일으킴으로써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철호 교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암 치료 접근 방법은 대부분의 암에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유용한 치료방법으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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