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K콘텐츠 펀드로 OTT·FAST 지원…글로벌 시청자 1억명으로

배문규 기자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현재 월간 3000만명 수준인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이용자 수를 2027년 1억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 투자 펀드’를 통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국내 OTT 및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국내 OTT와 삼성전자·LG전자·CJ ENM·뉴아이디 등 FAST 업체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올해 6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활용해 대형 콘텐츠 제작과 국내 OTT·FAST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 OTT·통신사들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외교 협력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 모델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FAST 시장 개척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를 FAST 채널의 주된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무료 OTT’라고 할 수 있는 FAST는 광고를 시청하면 공짜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는 FAST를 시청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6억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한국 콘텐츠 대부분이 자막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더빙으로 현지화할 수 있게 인공지능(AI) 기술을 지원한다. 더빙 콘텐츠는 자막 대비 30배 이상 시청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FAST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적다는 약점이 있다. K-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FAS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한국 콘텐츠에 QR코드를 넣어 쇼핑 등 연계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AI 기반 맞춤형 K채널·OTT 추천 기능도 도입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의 한국 투자 덕분에 세계적 흥행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외 의존도 심화와 제작비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콘텐츠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제작산업 전반에 적용하기로 했다.

방송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협업을 통해 VFX(특수시각효과) 등을 접목한 방송영상 제작 지원을 확대한다. 국내 방송계에 지난 70여년간 누적된 300만시간 분량의 방송 영상도 AI 활용 데이터로 구축한다. 국내 OTT 기업이 AI를 기반으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변환하는 기술도 지원할 방침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토종 플랫폼 육성과 산업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K-OTT·FAST가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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