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만원 혜택’ 입소문
11월까지 265만명 다녀가
지출 금액도 40억원 육박
지역경제 활성 효과 ‘톡톡’
강진원 강진군수(가운데)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반값 강진여행’을 홍보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이달 초 가족 4명과 전남 강진으로 ‘하루 여행’을 다녀온 손모씨(42)는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손씨는 강진으로 향하는 길에 ‘반값 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을 신청했다. 큰고니 등 철새가 찾아온 강진만 생태공원을 산책하고 식사는 ‘병영 돼지불고기’로 해결했다.
돌아오는 길, 강진만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식당 영수증을 첨부해 정산을 요청했다.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손씨에게는 3만6000원의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이 지급됐다. 이날 지출한 금액의 ‘절반’이었다. 손씨는 “반값 여행을 직접 경험해 보니 손쉬운 신청과 빠른 정산에 놀랐다”면서 “상품권으로 강진 온라인 쇼핑몰에서 귀리를 주문했다. 강진을 또 찾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군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누구나 반값 여행’이 국내 대표 여행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인구 3만2000여명의 작은 농촌 강진을 찾는 관광객은 올해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군은 “지난달 말 기준 강진군을 찾은 관광객이 26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강진을 찾은 관광객(215만명)보다 23%(50만명) 늘어난 수치다. 군은 2024년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3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진군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는 것은 ‘반값 여행’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진군은 관광객을 통한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여행금액의 절반을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누구나 반값 여행’은 강진을 여행하면서 쓴 비용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5만원 이상 소비할 경우 개인은 최대 5만원, 2명 이상은 최대 2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강진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생활인구가 증가하며 소비가 크게 늘었다. 11월 말 기준 강진을 찾은 2만5853개 팀의 관광객이 군에 ‘반값 여행’을 신청했다. 이들이 강진에서 지출한 금액은 39억5000만원에 달했다.
관광객들에게 지급된 강진사랑상품권은 지난달 말 기준 19억2000만원에 이른다. 상품권은 강진군 관내 가게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값 여행 이후 강진상품권 결제액은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상품권 가맹점도 올해 초 1000여곳에서 1400곳으로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초록믿음강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반값 여행을 통해 받은 상품권을 사용한 경우는 50%에 달한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의 ‘산업 파급효과 분석 모델’을 대입한 결과 ‘반값 여행’으로 강진에서 15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2213명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는 “반값 여행은 생활인구와 지역화폐 회전율 증가 등으로 지역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개인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단체관광객보다 주민들의 수혜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강진군은 내년에도 1월부터 반값 여행상품을 계속 운용할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반값 여행은 단순한 관광 정책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경제와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혁신적인 정책”이라며 “내년에는 더 정교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