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관절염 환자 치료에 환자의 몸에서 유래한 줄기세포 주사를 활용하면 장기적인 연골 재생 및 통증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무릎 관절염으로 연골 손상이 심각한 환자에게 시행한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연골 재생과 통증 개선 측면에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김용상 임상시험센터장 연구팀은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줄기세포)’ 주사를 관절내시경 치료와 병행했을 때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관절경, 스포츠 의학 및 재활(Arthroscopy, Sports Medicine, and Rehabilitation)’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9~2021년 연세사랑병원에서 무릎 관절염에 대한 관절경 치료를 받은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이란 환자의 복부나 둔부에서 채취한 지방 조직을 분리·추출·농축해 나온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 양쪽 뼈 사이에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올해 5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 시술을 무릎 골관절염에 시행할 수 있는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이 줄기세포 주사 치료와 함께 시행한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은 해당 부위를 1㎝ 미만으로 절개한 뒤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관절 내부에 삽입해 병변을 진단·치료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무릎 연골 두께가 매우 얇아졌거나 연골 손상으로 아예 뼈까지 노출됐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3·4등급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공통적으로 관절경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줄기세포 치료도 함께 받은 환자군(43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54명)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통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통증 척도 검사(VAS) 결과 두 집단은 수술 후 치료 효과의 지속성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비 줄기세포 환자군의 평균 통증 점수(높을수록 악화된 상태)는 수술 전(78.2)에 비해 수술 후 3개월(44.0)까지 크게 낮아졌으나, 수술 후 6개월(47.3), 12개월(50.8)로 갈수록 점차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줄기세포 환자군은 수술 전(79.1)과 수술 후 3개월(43.3)까지의 변화는 비슷했으나, 수술 후 6개월(40.2), 12개월(35.9)엔 더욱 호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연골 재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술 전·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비교하는 ‘MOCART 지표’(높을수록 개선된 상태)에선 줄기세포 환자군의 점수(70.5점)가 비 줄기세포 환자군(39.7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연골이 보다 잘 재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상 임상시험센터장은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를 봤을 때 통증 개선과 연골 재생 측면에서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경적 치료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고용곤 병원장도 “무릎 관절염 환자의 관절 진행 등급에 따른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적용할 수 있어 맞춤형 관절치료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