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20일 서울경찰청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등을 공천개입, 불법정치자금, 불법선거사무소 운영 등 혐의로 고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윤중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씨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정선거운동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씨를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및 부정선거운동죄,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조사단은 최근 검찰이 명씨 휴대전화를 확보해놓고도 윤 대통령 부부를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 민주당은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그 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겼다. 명씨는 “진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조사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민주당이 약 20초 분량을 공개했는데 나머지 1분 40초가 더해진 2분 분량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것 아닌가. 명씨 변호사에 의하면 윤상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이름도 나온다고 한다”며 “윤상현, 윤한홍, 조은희, 오세훈, 홍준표, 김종인 그리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얼마나 연루돼 있는지, 또 다른 정치인들이 얼마나 연루돼 있는지 낱낱이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사무실 제공자 전원을 공직선거법상 유사기관설치금지,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부정수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조사단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부정수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민주당은 명씨가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조 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조사단은 명씨가 대통령실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불법 여론조사로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수사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