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치료하려다 뼈 아픈 일 생길 수도

김태훈 기자

아주대 알레르기내과 연구팀

스테로이드 복용량 높을수록

골절 위험도 2배 이상 높아져

천식 치료하려다 뼈 아픈 일 생길 수도

천식 치료를 위해 흡입·경구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골감소증·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 연구팀은 성인 천식 환자 1252명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10년간 사용하면서 변화한 골감소증·골다공증·골절 위험도와 골대사 변화치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에 게재됐다.

천식은 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침, 쌕쌕거리는 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발작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위험하지만 대부분 환자는 평소 자신의 증상에 맞게 처방받은 약제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치료제 중 스테로이드 약제는 염증을 억제하고 기관지 수축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 국제 천식 진료지침에서도 증상 조절 및 악화 방지를 위해 이 약제를 우선적으로 쓰라고 명시하고 있다.

증상이 유지되는 경우엔 흡입 스테로이드를 단계에 따라 저용량에서 고용량으로 적정치에 맞게 사용하고, 증상이 악화됐을 땐 먹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뼈의 양이 줄어들거나 밀도가 낮아져 구멍이 뚫리는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어 연구진은 천식 치료용 약제에서도 같은 위험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성인의 천식 치료, 특히 50세 이후 여성의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량이 높을수록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입 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에 관한 변화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고용량을 사용할 때 골감소증 위험률을 1.9배로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박해심 교수는 “성인 천식 환자에서 천식 악화로 인한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 증가가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경구 혹은 흡입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쓸 경우 골밀도 관련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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