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 좋은 영향 주고싶은 마음…상대 눈치 살피는 센스도 함께면 좋아요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그러다 사고 나겠어. 버스 들어오는데 위험해.”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젊은이에게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온종일 그렇게 스마트폰만 보면 눈도 나빠지고 머리도 나빠진다고. 뉴스에 나왔다니까.” 계속되는 참견에 젊은이가 멀찍이 물러서버리자 “다 걱정되어서 하는 소린데”라며 혀를 차신다.

노인이라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는 ‘참견쟁이’가 있기는 하지만, 늙으면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는 경우가 많다. 삶의 경험 속에서 얻은 확신으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의도가 클 것이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다. 노인에게 참견은 잘난 척이 아닌 소통의 수단인 셈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는 존재감을 회복하고,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 떨어져 버린 자존감을 보상하려는 심리적 의도도 있다. 노인에게 참견은 자기방어기도 하다.

문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 아무리 부정적인 의도가 없다고 해도, 개인의 취향과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시하는 시대에 참견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인 요소가 되고 말았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젊은이라면, 노인의 참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면 좋겠다.

물론 참견하기 전에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센스 있는 노인의 자세도 필요하지만 말이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Today`s HOT
대한민국의 고등학교에서 열린 이색 졸업 및 성년식 더운 날씨, 다양한 모습으로 더위를 극복하는 사람들 발렌타인데이를 준비하는 미국 가게들의 모습 제149회 웨스트민스터 애견 클럽 도그쇼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군대 신년 미사 국가 애도 기간 선포, 과테말라에서 일어난 버스 추락..
코소보 미트로비차 마을 국회의원 선거 자급자족 나라 인도의 모습
벌써 축제 분위기, 브라질의 카니발 시작 파티 22곳의 산불 피해, 비상경보 받은 칠레 인도네시아의 무료 검진 실시 2월의 온화한 기후, 휴식을 즐기는 브라질 사람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