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드림 프로덕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림 프로덕션>은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스핀오프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폴라’는 한때 잘나가는 감독이었습니다. 공갈 젖꼭지와의 이별을 그린 <잘가 쭉쭉이>는 지금도 회자되는 최고 히트작이죠. 하지만 그 이후 폴라의 커리어는 쭉 내리막길입니다. 새파랗게 어린 후배 ‘자넬’이 치고 올라오고, 스튜디오는 폴라를 퇴물 취급합니다. 폴라는 절박합니다. 이제 13살이 된 ‘라일리’의 취향에 맞는 작품, 완전히 새로운 ‘꿈’을 찍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여기서 말하는 작품이란 꿈입니다. 몸의 주인이자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 라일리가 꾸는 꿈이요. 디즈니플러스 <드림 프로덕션>은 라일리 안의 꿈 제작소 ‘드림 프로덕션’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스핀오프이기도 합니다.
시리즈는 재기를 위해 분투하는 폴라를 중심으로 드림 프로덕션의 구성원들이 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관객은 오직 라일리 뿐인 꿈이지만 영화와 동일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스튜디오, 감독, 배우, 작가, 촬영 감독, 미술, 조명 등 수많은 이들의 힘을 모아야 하죠.
<드림 프로덕션>에서는 라일리가 꾸는 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펼쳐진다. 실제 할리우드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라일리의 꿈을 만드는 이들은 각자의 예술적 혼을 담는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일리에게 기억되는 꿈, 나아가 도움 되는 꿈을 만드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인사이드 아웃>의 기발한 상상력은 <드림 프로덕션>에서도 반짝입니다. 신인 감독들은 라일리가 낮에 짧게 꾸는 백일몽만 만드는 반면 경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은 밤에 꾸는 긴 꿈을 편성 받습니다.
신구 갈등에 대한 묘사도 흥미롭습니다. 폴라는 과거 영광을 잊지 못해 전작들을 답습하다 비판을 받습니다. 신인들은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추구하다 라일리에게 악몽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알람버스터’(알람이 울려도 깨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꿈)에 집착한 스튜디오가 자극적인 연출을 요구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외피를 한 <드림 프로덕션>이 실은 할리우드 영화업계 배경의 오피스 드라마로 보이는 대목이죠. 모큐멘터리 형식은 인기 시트콤 <오피스>가 떠오르게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라일리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각기 다른 감정들이 서로 갈등을 빚다가도 라일리를 위해 힘을 모으듯 <드림 프로덕션>의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술적 취향과 야심이 달라 치고받을지언정 ‘라일리에게 도움되는 꿈’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막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가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은 그저 뭉클합니다.
총 4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편당 러닝타임은 약 20분 정도로 4편을 다 보아도 1시간30분 정도입니다. 겨울밤 귤을 까먹으며 보기 딱입니다. 참, <인사이드 아웃>의 사랑스러운 감정이들도 등장하니 원작의 팬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핑핑핑’ 지수 ★★★★★ 유쾌핑 눈물핑 감동핑ㅠㅠ
아동용 지수 ★★★ 어린이보단 어른용
디즈니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