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두수선비 모아 이웃사랑…KT희망나눔인상에 김주술·최영심 부부

입력 2024.12.23 11:08

수정 2024.12.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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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KT 희망나눔인상에 선정된 김주술·최영심 부부. KT 제공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에 구두 수선비를 한 푼씩 모아 나눔을 실천해온 김주술(69)·최영심(70)씨 부부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서 ‘신세계 구두수선’을 운영 중인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10%씩 모아 2006년부터 18년간 2500만원을 기부해왔다.

부부는 ‘IMF 경제위기’ 당시 사업 실패를 겪으며 생계를 위해 구두 수선을 시작했다. 두 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의 구둣방에서 부부가 벌어들이는 돈은 한 달에 150만~200만원 남짓이다.

구둣방에 들어서면 붉은 돼지저금통이 부부 곁을 지키고 있다.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수선비의 10%를 저금통에 넣고 있다고 한다. 부부의 선행을 돕기 위해 고객이 수선비보다 더 큰 비용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금통의 배가 부르면 부부는 이를 그대로 가져가 광주 동구청에 기부한다. “돈을 보면 ‘견물생심’이 생길 것 같아서”라고 한다.

부부의 하루는 이른 새벽에 시작된다. 남편 김씨는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부인 최씨는 건물 청소를 하며 생계비를 보태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령연금을 받고 있지만, 기부 활동을 위해 쉴 새 없이 일을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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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한때 제화점을 운영해 큰돈을 벌었고, 최씨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육상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지만 과거의 영광보다 현재의 나눔이 더 행복하다는 소감을 재단 측에 전했다.

김씨 부부는 “그간 기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알게 돼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 든다”며 “나눔은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