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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묻는다,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

입력 2024.12.23 19:01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헌법 제111조 논쟁,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의 쟁점’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헌법 제111조 논쟁,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의 쟁점’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반헌법적 퇴행이 점입가경이다. 탄핵 소추 표결 후 열흘 가깝도록 내부는 색출 소동으로 ‘탄핵 찬성’론 틀어막기에 급급하고, 헌정 위기는 아랑곳없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을 막아서며 탄핵 심리 방해만 골몰하고 있다. 윤석열을 구하려다 극우로 퇴락하는 행태에 기가 찬다. 사과·반성 없이 ‘내란 동조당’ 수렁에 빠져드는 국민의힘을 보면서 윤석열의 위헌적 계엄 선포에 대한 당 입장은 무엇인지 묻게 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23일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을 두고 토론회를 열었다. 축사에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 주장처럼,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권을 부정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재판관 임명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든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고 보겠다는 꼼수다. 대표적 ‘탄핵 반대’파 윤상현 의원은 지난 주말 전농의 트랙터 시위를 거론하며 “난동 세력에게는 몽둥이가 답”이라고 했다. 독재 본색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윤이 장악한 당내는 국정 실패에 대한 성찰 없이 탄핵 찬성파 색출과 죽이기로 난장판이다.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찬성 의원 색출 소동으로 의총이 시끄럽더니, 이날까지도 당시 비공개 의총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두고 “더러운 짓거리를 동료라고 감싸야 하느냐”며 또 다른 색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김상욱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탄핵 찬성파로 막막한 고립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내란 수괴의 탈당·출당목소리는 아예 사라졌다. 국민의힘은 내란·김건희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한 권한대행에게 건의할지 이번주 논의한다고 한다.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계엄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단죄해 다시는 이런 국가적 위기가 없도록 해야 할 책임은 모른다는 말인가. 계엄 세력이 장악한 당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공화국 헌법기관으로서 진정 의리를 지키고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 한반도 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를 ‘북한 도발 유도’나 정치인 등 사살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도 내란 수괴 윤석열을 비호할 것인가. 국민의힘이 끝내 계엄 비호 세력이 장악한 당으로 간다면, 국민이 손절하고 심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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