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실태 보고서
“지역별 기후불평등 심각”
경기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0%는 화성과 평택, 파주 등 3개 지역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집중됐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연천과 같은 농촌지역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경기도내 시군별 기후불평등에 대해 분석한 ‘경기도 기후격차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2648만4000t(2018년 기준)이다. 시군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화성시로, 1558만t을 배출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배출량의 12.3%에 달하는 것이다. 과천·가평·연천·의왕·동두천·구리·양평·오산·광명·군포·하남·의정부 등 배출 하위 11개 지자체의 총배출량인 1485만2000t보다 많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지자체인 화성과 평택(1039만1000t, 8.2%), 파주(979만4000t, 7.7%)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경기도 전체의 28.2%(3576만5000t)에 달했으며, 하위 19개 지자체(3574만4000t)가 배출하는 양과 비슷했다.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은 일부 ‘도시’에 집중돼 있었지만, 정작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배출량이 적은 ‘농촌’에서 주로 발생했다.
대표적인 기후위기 현상인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면 경기도 총피해액(2012~2021년 합계)은 2613억원이었다.
시군별로 보면 연천(493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천(435억원), 안성(319억원), 여주(275억원), 가평(2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규모가 큰 상위 5개 지자체의 피해액은 전체 피해의 68.3%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들 지자체는 대부분 북동부 농촌지역이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3개 지자체인 화성과 평택, 파주의 자연재해 피해액은 각각 32억원, 18억원, 80억원으로 피해 상위 지자체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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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이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기후위험에 대한 노출과 피해가 지역별로 불균등하게 발생하는 기후불평등”이라고 분석했다.
고재경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연구실장은 “기후격차 해소는 피해와 영향의 불평등뿐 아니라 기회 활용과 혜택의 불평등을 모두 포함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