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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공격 유도’ 메모, 김용현 지시 추정…‘북풍 공작’ 드러나나

입력 2024.12.23 22:03

수정 2024.12.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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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수첩’ 내용 보니

무인기 침투·원점타격 등 야권서 제기한 의혹에 힘 실려
정보사 대령 변호인 “선관위 투입 때 야구방망이도 검토”

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 주요 공모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메모를 확인하면서 그동안 의심받던 ‘북풍 공작설’의 실체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사태의 ‘막후 설계자’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의 수첩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NLL 북 유도 공격’ ‘국회 봉쇄’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을 수거’ 등이 손바닥 크기 60~70쪽 수첩에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정보사를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도 내란 공모 핵심을 파헤칠 실마리가 두 사람의 관계에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장관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면서 노 전 사령관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관련 구상을 밝히면 노 전 사령관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 수첩에서 나온 ‘NLL’ 메모는 김 전 장관의 지시사항을 기록한 것일 수도 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3일 전인 지난달 30일 김 전 장관과 독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노 전 사령관이 소집한 ‘롯데리아 회동’에 참여한 정모 대령의 변호인인 김경호 변호사는 정 대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동 시 ‘야구방망이 사용을 검토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풍 공작설은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10월 북한 평양 상공에 침투한 무인기가 북한의 보복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 군이 보낸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장관이 북한이 오물 풍선을 띄운 장소를 원점타격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정보사가 지난 7월 북파공작부대(HID)용으로 북한 인민군복 60벌을 사들인 사실도 밝혀졌다.

해병대는 지난달 27일까지 NLL 일대에서 포 사격 훈련을 벌였는데, 지난 6월 정부가 북한과의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한 이후 세 번째 훈련이었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 속에 있는 메모는 이 같은 북풍 공작설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경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함께 꾸린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 비화폰 서버 등 12·3 비상계엄 관련 중요 자료에 대한 보전 요청 공문을 전날 대통령경호처에 보냈다고 했다. 비화폰에 대한 통신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실제 사용했던 개인 전화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비상계엄 전후의 통화 내역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박종준 경호처장 외에 대통령비서실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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