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미상 치킨집 화재, 알고 보니 ‘이게 원인’

이종섭 기자

대전경찰·소방 합동 실험, 튀김찌꺼기서 자연발화

튀김찌꺼기를 이용한 화재 재현 실험 장면. 대전경찰청 제공

튀김찌꺼기를 이용한 화재 재현 실험 장면. 대전경찰청 제공

지난 10월 3일 0시39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치킨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가 내부가 전소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지만 화재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후 화재 재현 실험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리 후 모아놓은 튀김찌꺼기가 발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전경찰청은 과학수사계 화재감식팀이 최근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화재 재현 실험을 진행해 치킨집 등에서 모아놓은 튀김찌꺼기가 자연 발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합동 실험은 튀김요리를 하는 치킨집 등에서 원인이 불분명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전에서는 최근 3년 동안 치킨집이나 돈까스집 등 튀김요리를 취급하는 업소에서 13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모두 튀김찌꺼기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에 따라 치킨집 등의 화재 당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두 차례 재현 실험을 진행해 조리 후에 모아둔 튀김찌꺼기의 기름 성분이 산소와 만나 열을 발생시키고, 튀김찌꺼기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열에 의해 변형되면서 자연 발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두 번째 재현 실험에서는 모아둔 튀김찌거기로 실험을 시작한 지 1시간만에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어 30여분만에 불꽃이 보이면서 화재가 확산되는 과정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을 통해 주로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에 튀김찌꺼기에서 자연 발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튀김요리 업소에서는 조리 후 튀김찌꺼기를 모아놓지 말고 바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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