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비판 기업들도 취임식에 앞다퉈 고액 기부

최혜린 기자

도요타·골드만삭스·메타 등

트럼프와 관계 개선에 분주

역대 가장 비싼 취임식 전망

다음달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거액을 후원하고 있다.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비판하며 후원을 끊겠다고 했던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재계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이번 취임식의 후원금 규모는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1·6 의회 폭동을 이유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 기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기업들도 앞다퉈 그의 취임식에 후원금을 보냈다. 의회 폭동 당시 수십개 대기업이 트럼프 당선인 측에 후원을 중단하거나 재고하겠다고 밝혔고, 일부는 선거인단 투표 인증에 반대표를 행사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기부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소 11개 기업이 이런 입장을 뒤집고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에 후원금을 쾌척했다.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포드·제너럴모터스, 금융기업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아마존·메타 등이다. 일부는 홈페이지에 남아 있던 의회 폭동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판 성명을 삭제했다. WSJ는 “트럼프 복귀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과거에 한 약속은 공염불이 돼버렸다”며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재계가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태세 전환’을 유도하는 게 트럼프 당선인 측 전략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취임식에 직접 100만달러(약 14억6000만원) 이상 후원금을 냈거나 200만달러가 넘는 모금액을 전달한 이들에게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의 ‘촛불 만찬’과 무도회 등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준다. 한 측근은 이런 방식이 “단순히 후원금을 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고해성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며, 실제 여러 기업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오거나 100만달러를 쾌척하는 식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앙숙이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100만달러 기부를 선언했다. 이처럼 사이가 나빴던 기업들 후원금까지 쓸어담은 트럼프 당선인은 ‘역대 가장 값비싼 취임식’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은 2017년 취임식 당시 후원받은 1억700만달러(약 1569억원)보다 많은 금액이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 모인 후원금은 6100만달러(약 895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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