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전장연, 동덕여대로까지 뻗은 연대···“거침없이 광장으로”

배시은 기자
‘민주없는 민주동덕’ 연대가 주최한 동덕여대 연대 집회가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사진 크게보기

‘민주없는 민주동덕’ 연대가 주최한 동덕여대 연대 집회가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의 학교 규탄 집회에도 시민들의 연대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트랙터’ 밤샘 집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다이인 행동’ 등 여러 의제에 연대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동덕여대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27일 동덕여대 중앙동아리 연합체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민주없는 민주동덕’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이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참여자들은 혜화역 4번 출구부터 110m가량의 2개 차도를 가득 채웠다. 자리가 부족해 일부 참여자들은 골목에 서있기도 했다. 집회가 마무리될 쯤에는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만난세계’ 등이 울려 퍼졌고 참여자 여럿은 K팝 팬 응원봉을 흔들기도 했다.

집회 현장엔 재학생이 아니지만 연대를 위해 찾은 20대 여성들이 많았다. 지난 22일 전농의 트랙터와 경찰이 대치한 현장을 찾아갔었다는 남혜윤씨(23)는 “요즘 어딜가나 20대 여성들이 집회에서 많이 보여서 든든한 마음이 든다”며 “평소 동덕여대 사안에 관심이 많았는데 외부인도 연대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왔다”고 말했다. 최서은씨(22)는 “주변 친구들도 남태령이나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시위에 많이 나갔다”며 “20대 여성들은 당사자가 아니어도 의제에 깊게 공감하고 지켜야 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으면 거침없이 광장에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없는 민주동덕’ 연대가 주최한 동덕여대 연대 집회가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사진 크게보기

‘민주없는 민주동덕’ 연대가 주최한 동덕여대 연대 집회가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20대 여성들만 연대한 것은 아니었다. 40대 여성 A씨는 “지난 3일 이후 갈 수 있는 모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사안에 관해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인원이 적으면 남태령에서처럼 경찰들의 태도가 바뀔까 불안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40대 남성 윤모씨는 “요즘 집회 현장을 가면 20·30대 여성이 집회 주류 세력이 된 것 같다”며 “과거에 사회 발언을 남성들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니 광장으로 더 나오는 것 아니겠나. 남성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규식 전장연 대표 등 전장연 활동가들도 집회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전장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오 사회의 탄압과 폭력에 맞서는 동덕여대 동지들에게 연대했다.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남겼다.

‘선결제 릴레이’는 이번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혜화역 인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400잔가량의 커피와 차·호떡 등이 선결제됐다. 지난 25일 SNS에는 “아메리카노 50잔을 선결제해놨다”며 “27일 오후 1시부터 동덕여대 시위 오신 분 모두 수령할 수 있다. 일하느라 못 가서 미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이 카페에서 커피를 받아 간 B씨(33)는 “선결제 집회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외부에서 연대의 규모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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