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 한 마트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한수빈 기자
올해 잦은 비로 경남 남해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시금치에 대규모 습해가 발생했지만 농가의 노력으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매출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8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10~11월 집중호우로 지역 시금치 재배면적 943㏊ 중 46%에 달하는 432㏊에서 잎이 노랗게 변하는 습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시금치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60%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역농가들은 비료 살포로 시금치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뿌리가 썩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를 이어갔다.
그 결과 남해지역 시금치 경매 수량은 현재까지 약 241만50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22만2000㎏)에 비해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출로 환산하면 올해 생산량은 약 82억원 정도로, 작년 약 84억원보다 2% 하락하는 선에 그쳤다. 습해 발생 후 출하량이 줄면서 ㎏당 시금치 평균 단가가 2611원에서 3405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군은 여전히 습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농가들이 있어 향후 정부에 농업재해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군은 “지역 내 시금치 농가 3994곳 중 3분의 1가량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정부에 시금치 농가 피해 지원과 농업재해 인정을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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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심의를 거쳐 장관이 승인하면 농업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금치 습해가 농업재해 인정을 받은 전례는 없다. 비상계엄 여파로 시국이 어수선해 농업재해 인정 여부도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