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소방서 소방관들이 지난 9월 2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숲 동측 공영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상황을 가정해 이동식 수조를 활용한 진화 훈련을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한 불시 긴급화재 안전조사 결과 876개 단지에서 1312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다.
소방청은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대상으로 불시 긴급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1일~11월 21일까지 전국 19개 시도소방본부에서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아파트 1만5467개 단지 중 5447개 단지를 대상으로 사전통지 없이 시행됐다.
피난·방화시설 폐쇄 등 불법행위를 불시 단속한 결과 조사 대상의 16.1%인 876단지에서 1312건의 불량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62건은 과태료 처분, 1245건은 조치명령, 5건은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스프링클러 작동 시 소화수가 방수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하거나 수신기를 임의로 조작해 자동으로 작동되지 않도록 방치한 사항들이 주로 적발됐다. 지하주차장 출입구 방화문의 자동개폐기를 훼손해 평상시에 열린 상태로 방치되는 예도 있었다.
소방청은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에게 ‘올바른 소방시설 관리를 위한 자율점검 점검표’를 배포하고 점검 방법 등 화재안전컨설팅을 진행했다. 모바일 앱 ‘아파트아이’를 활용해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비상방송설비의 자동 안내방송을 개선하도록 홍보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아파트별 관계인 등이 평상시 스스로 자율점검을 생활화하고,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 차단 및 폐쇄 행위가 없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